자신의 학습을 계획하고 실천하는 자기주도학습: 부모님의 기다림 필요
청소년 자녀가 공부에 흥미를 잃었을 때, 부모로서 느끼는 무력감과 좌절감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특히 초등학교 시절에는 나름대로 뛰어난 학습 능력을 보였던 아이들이, 고등학교에 들어서 갑자기 공부에 대한 의욕을 상실하는 모습을 보게 될 때, 부모는 당황스럽기 마련입니다.
저 역시 같은 경험을 하며 고민을 많이 했고, 그 과정에서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바로 아이들이 스스로 자신의 학습을 계획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시간을 주는 것, 즉 부모의 기다림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잔소리보다 중요한 것
부모로서 자녀의 교육에 대해 고민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특히 청소년기에 접어든 자녀가 학업에 집중하지 못하고, 공부에 대한 의지를 상실한 모습을 보일 때, 부모의 마음은 참 무겁습니다. 저 역시 그랬습니다. 처음에는 “왜 공부하지 않느냐”, “지금 이렇게 공부하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는 말로 자녀를 꾸짖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꾸중과 잔소리가 오히려 아이들을 더 반항적으로 만들고, 자녀가 더 이상 부모의 말을 듣지 않게 만들었습니다.
그 후 깨달은 것은, 오히려 잔소리나 강압적인 말투보다는 침묵과 기다림이 자녀에게 더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자녀가 스스로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주고, 부모가 간섭하지 않으면, 아이들은 비로소 자신의 미래와 학업에 대해 깊이 고민할 시간을 가지게 됩니다.
학습 자발성을 키우는 방법
청소년 자녀들이 학습에 자발성을 가지지 못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제가 겪었던 경험에서는, 자녀들이 어릴 때부터 지나치게 수동적인 학습 환경에 놓였기 때문이라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아이들에게 공부는 항상 부모가 주도하는 것이었고, 그 과정에서 자녀들은 스스로 학습 계획을 세우거나 실천하는 경험을 거의 하지 못했습니다. 그 결과, 자녀들은 자발적인 학습 동기가 없어지고, 스스로 공부해야 하는 필요성도 느끼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천 방법
- 첫 번째 방법은 자녀에게 공부에 대한 주도권을 넘기는 것이었습니다. 부모가 모든 것을 계획하고, 과목마다 학습 목표를 정해주는 대신, 자녀가 스스로 학습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에 따라 공부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것입니다. 물론 처음에는 아이들이 혼란스러워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부모의 지시에 따라 공부해온 습관을 버리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공부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과정이 쌓여야만 자녀가 자기주도 학습을 실천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 두 번째로는 부모의 감정 조절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자녀가 공부를 하지 않거나 성적이 기대만큼 오르지 않을 때, 부모는 당연히 불안해지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이 불안을 자녀에게 그대로 전달하면, 자녀는 그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더 큰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저 역시 이러한 점에서 실패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성적에 대한 불만을 아이에게 직접적으로 표현하고, 화를 내는 일도 많았지만, 그럴수록 자녀는 더 학업에서 멀어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부모가 불안해하지 않고 기다려주는 것, 그리고 자녀의 학습 과정에서 작은 성과를 칭찬해 주는 것이 오히려 자녀에게는 큰 동기부여가 됩니다.
- 마지막으로, 자녀가 스스로 학습에 대한 동기를 찾을 수 있도록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아이들에게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를 설명하는 것은 무척 어렵습니다. 미래를 생각하고 장기적인 목표를 설정하라고 하는 말이 청소년들에게는 와닿지 않을 수 있습니다. 대신, 아이들이 일상에서 느끼는 작은 성취나,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서 공부가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예를 들어, 특정 과목을 잘하면 자신이 관심 있는 직업이나 활동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이야기해 주면, 아이들은 조금씩 공부의 필요성을 이해하게 됩니다.
결론: 기다림과 신뢰가 필요합니다
부모로서 자녀가 학업에 소홀해질 때, 당장 성적을 올리고 공부에 집중하게 하고 싶다는 마음이 큽니다. 하지만 학습은 단기간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의 훈련과 자발성을 필요로 하는 과정입니다. 자녀가 스스로 학습의 필요성을 깨닫고, 자발적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간을 주고, 기다려주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아이들이 스스로 미래를 고민하고, 학업에 대한 자발적인 동기를 찾을 수 있도록, 부모는 그저 기다리고 응원해주는 역할을 맡아야 합니다. 처음에는 조급해 보이고, 결과가 빨리 나오지 않아 답답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자녀는 스스로의 길을 찾고, 학업에 대한 의지를 키워갈 것입니다. 그리고 그 과정을 부모로서 지켜봐 주는 것이, 자녀의 인생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