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하수체 종양과 시신경 압박, 수술이 정말 필요할까요?
뇌하수체 종양 진단을 받으셨다면 처음엔 많이 놀라시고, 두려움이 클 수 있습니다. 특히 MRI 결과 시신경이 압박된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이제 수술을 받아야 하는 걸까?’라는 고민을 하실 텐데요. 저 역시 같은 고민을 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뇌하수체 종양이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며, 대부분의 경우 정기적인 추적 관찰로도 충분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뇌하수체 종양이 무엇인지, 시신경 압박이 어떤 의미인지, 그리고 언제 수술이 필요한지에 대해 제가 경험한 바를 바탕으로 쉽게 설명드리고자 합니다.
뇌하수체 종양이란 무엇인가요?
뇌하수체 종양은 우리 뇌의 아래쪽, 코 가까이 위치한 뇌하수체에서 생기는 종양으로 대부분이 양성입니다. 다시 말해, 악성(암)이 아니라는 뜻이죠. 종양의 크기는 매우 느리게 자라기 때문에, 처음 진단받았다고 해서 바로 수술을 결정해야 하는 건 아닙니다. 많은 분들이 MRI에서 종양이 시신경을 누르고 있다는 결과를 들으면 급하게 수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시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시신경 압박, 무조건 수술해야 하나요?
시신경이 압박되고 있다고 해도 무조건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시신경이 눌린다고 해서 곧바로 시력이 나빠지거나 시야가 좁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시신경이 눌렸음에도 불구하고 시력 검사나 시야 검사에서 정상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김용우 교수님에 따르면, 시신경이 압박된 환자 중 약 15%만이 수술을 필요로 한다고 합니다. 저 역시 정기적으로 MRI와 안과 검사를 통해 종양의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있지만, 시력이나 시야에 큰 변화가 없어 수술을 받지 않고 추적 관찰만으로도 충분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만약 시력이 갑자기 나빠지거나 시야가 급격히 좁아지는 증상이 나타나면, 즉각적인 수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시력은 한 번 손상되면 회복이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이 발생했을 때는 신속한 치료가 중요합니다.
뇌하수체 종양의 수술, 꼭 필요한가요?
시력이 크게 나빠지지 않았거나, 복시(사물이 두 개로 보이는 증상)나 눈꺼풀이 내려오는 증상, 두통 정도라면, 수술보다는 스테로이드 치료로도 호전될 수 있습니다. 고용량 스테로이드 치료를 통해 1주일 이내에 증상이 개선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술은 시력 장애가 발생하거나, 종양이 계속 커져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는 상황에서 고려됩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수술을 꼭 받아야 하는 줄 알고 걱정이 컸지만, 의사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상태를 확인하며 수술을 미룰 수 있었습니다. 종양이 자라는 속도는 매우 느리고, 오랜 시간 동안 특별한 변화가 없다면 수술 없이도 생활할 수 있습니다. 특히 뇌하수체 종양은 양성 종양이기 때문에, 그 성장 속도나 위험성이 낮습니다.
수술의 합병증, 얼마나 위험한가요?
수술을 걱정하시는 분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 중 하나는 바로 합병증입니다. 뇌하수체 종양 수술에서 흔히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으로는 뇌척수액 유출이 있습니다. 수술 후 코에서 맑은 물이 흐르면 이를 뇌척수액 유출이라고 의심할 수 있는데요. 이런 경우에는 다시 내시경으로 수술 부위를 확인해봐야 합니다. 다행히, 경험이 많은 외과의사가 수술을 진행하면 합병증의 발생 확률은 매우 낮습니다.
또한, 후각이 일시적으로 손상될 수 있지만, 이는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 회복됩니다. 수술 후 2주 정도가 지나면 코 점막이 안정되면서 후각이 돌아오고, 3개월 정도 지나면 거의 정상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도 수술 후 후각이 조금 둔해졌지만, 지금은 정상적으로 냄새를 맡고 있습니다.
추적 관찰의 중요성
종양의 성장이 느리다고 해서 방심하면 안 됩니다. 저도 처음에는 수술을 피할 수 있다는 말에 안심했지만, 추적 관찰의 중요성을 깨달았습니다. 뇌하수체 종양은 돌연변이에 의해 다시 성장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정기적인 MRI와 안과 검사가 필수입니다. 종양의 상태를 꾸준히 모니터링하면서 의사와 상담을 이어가는 것이 장기적으로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
결론
뇌하수체 종양 진단을 받으신 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은, 너무 두려워하지 마시라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뇌하수체 종양은 양성으로, 정기적인 추적 관찰만으로도 충분히 관리될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시력이나 시야에 문제가 생기면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하므로, 정기적인 검사는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 됩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두려웠지만, 지금은 꾸준한 검사와 관리로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상황에 맞는 최선의 결정을 하시길 바랍니다. 평소보다 더 주의 깊게 자신의 몸을 돌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치료 방법임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